가족 회의엔, 칭찬을(조선일보 07.11.5일자) 조회 2162 ┃ 2007-11-05 오전 11:51:00

“누가 이런 거 하랬어? 왜 엄마 허락도 안 받고 왜 일을 저지르는 거야!” “너는 생각이 있니? 없니? 제발 생각 좀 하고 행동해.”

부모의 이런 잔소리는 아이에게 억울함과 혼란스러움을 남긴다. 해도 되는 행동과 안 되는 행동을 명확히 설명해 준 적이 있거나 서로 합의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아! 내가 실수를 했구나. 엄마가 화낼만 해’하며 엄마의 잔소리를 참을 수 있지만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은 것으로 혼나다 보면 ‘내가 뭘? 언제는 가만있더니 오늘은 또 왜 화를 내는거야? 엄마는 자기 마음대로야’하며 입을 삐죽거리게 된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이런 잔소리와 갈등은 늘어난다. 아이들이 부모의 권위에 자연스럽게 순종하고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자기주장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가족회의를 하는 것이 좋다.

가족회의는 의례적이거나 거창할 필요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시간을 정해서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나누고 필요한 것은 규칙으로 만들면 된다. 가족회의는 자유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지만 다음의 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첫째, 비난보다는 칭찬을 먼저 한다. 한 주 동안 서로가 관찰한 가족의 좋은 모습이나 좋아지고 있는 모습에 대해 칭찬을 해 주는 것이다. ‘가족 모두에게 하나 이상의 칭찬하기’를 가족회의의 규칙으로 삼는 것도 좋다. 칭찬은 꼭 부모가 아이에게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이 역시 부모에게 칭찬을 하도록 할 수 있다.




둘째, 회의 전에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생각해 오도록 한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가족에 대한 칭찬이나 가족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규칙으로 만들고 싶은 것 등을 미리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작은 상자나 편지함을 마련해 놓고 가족회의 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생각날 때마다 종이에 메모를 해서 그 상자에 넣도록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족회의 전에 그 상자를 열어 회의의 안건을 정하는 것이다.

셋째, 정해진 회의시간은 가급적 지키고 빠뜨리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가족회의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생각해 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회의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가족회의에 대해서는 가족들 모두 참여 동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