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 중간고사, 중고교 공부의 나침반 (동아일보 08.4.28 일자) 조회 2726 ┃ 2008-05-03 오후 12:22:00
[Prime TOWN]초등 3학년 중간고사, 중고교 공부의 나침반
















중학공부로 가는 첫 계단, 학부모 코칭 본격 시작해야




서울 강북지역 S초등학교 4학년생 A양은 지난해 4월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30∼40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A 양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있었다. 할머니는 손녀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자책감마저 느껴야 했다.









현재 중학생인 B 군은 서울 강서 지역 S초등학교 3학년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올백’을 받았다. B 군 어머니는 아이의 성적을 보고 크게 만족해 심화학습을 시켰다.


3학년 중간고사는 초등학교 첫 학업 성취도 평가인지라 학부모의 관심이 지대하다. 단계가 적힌 성적표를 받아드는 순간 한숨을 쉬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웃음을 짓는 학부모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적 그 자체가 아니다. 학부모는 중간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녀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주느냐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어린 만큼 학력 향상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Prime TOWN’ 특집기사목록

▶ 초등 3학년 중간고사, 중고교 공부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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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능력인증시험의 모든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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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피아드 성공 준비법/②KAO

▶ 상두야 대학가자<8>과학탐구영역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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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리이야기/애매성(·ambiguity)의 오류

▶ 개념영어

▶ 개념시사 중국어



서울 모 초등학교 교무부장 L 씨는 “초등학교 3학년 중간고사는 자녀가 반이나 학교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첫 시험”이라고 말했다. 3학년 중간고사는 교과목 수나 난이도, 평가방법 면에서 1, 2학년과 다르다. 평가는 △매우 잘함(성취수준 90% 이상) △잘함(80∼90%) △보통(60∼80%) △노력 요함(60% 미만)의 4단계로 나뉘어 있다. 시험 과목은 영어 도덕 사회 과학 등 중고교에서 배울 교과목처럼 세분화되어 있어 초등 3학년 중간고사는 ‘중고교 공부로 가는 첫 계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첫 계단을 걷는 자녀에게 필요한 건 ‘학부모 코칭’이다. 부모가 시험 결과를 통해 자녀의 잘한 점, 못한 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지도를 하는 코칭이다. A 양의 할머니와 B 군의 어머니는 중간고사 이후 어떤 방법으로 학부모 코칭에 성공했을까?


○ 학부모 코칭, 3학년 중간고사 후 본격 돌입하라


A 양 할머니는 학원 강사와 상담해서 ‘A 양에게 학습에 대한 피드백(대화나 추가 공부지도)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A 양 할머니는 교사나 학원 강사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할머니는 A 양이 집에 돌아오면 “오늘 뭘 배웠니?”, “모르는 부분은 뭐니?” 등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졌다. 교과서나 학원 교재에서 모르는 부분에는 반드시 ‘V’ 또는 ‘☆’ 표시를 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다시 물어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매일 학원에 2시간 일찍 보내서 학원 강사에게서 숙제를 점검받기도 했다.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를 만들도록 하고 옆에서 꼼꼼하게 살폈다. A 양의 성적은 크게 올라 1년 만에 전 과목 평균 90점대를 받는 우등생이 됐다.


B 군의 어머니는 중간고사 이후 아들이 경시대회를 대비한 선행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했다. 이해력이 좋은 B 군은 중학교 3학년 과정까지 선행학습을 마쳤다. B 군은 모든 과목 공부에서 가속도가 붙어 다른 친구들을 월등히 앞서게 됐다. 중학생이 된 B 군은 서울대 영재교육원에 다닌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하늘교육 영재센터 박지경 강사는 “초등학교 3학년 중간고사는 그동안 쌓아온 실력의 ‘뚜껑’을 열어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1, 2학년 때 쌓은 기초 지식, 논리력·사고력, 학습습관, 생활습관, 시간관리법 등을 총점검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학부모 코칭 ‘Do vs Don't’▼


최근 ‘초등학생 내 아이를 위한 공부의 기술’이란 책을 낸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과 박지경 강사는 학부모 코칭에서 피해야 할 행동(말)과 해야 할 행동(말)에 대해 조언을 했다.




■ 점수만 확인한다 vs 오답노트를 만들어 준다


오답노트를 구입하거나 스스로 만들어 틀린 문제를 복사해 붙인다. 답을 모르는 채 다시 풀어보게 하고, 또 다시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어 재차 옮겨 적고 풀어보게 한다.




■ 성적이 좋으면 게임기나 휴대전화를 사준다 vs 책이나 전자사전을 사준다


성적이 좋을 경우 게임기나 휴대전화처럼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선물 대신 책, 수학 과학 관련 월간지, 전자사전 등을 상으로 준다. 경시대회, 영재교육원 선발시험 등을 준비하도록 해서 학생의 관심을 학습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도 좋다.




■ “공부한 데서 나왔는데 왜 틀렸니?” vs “어느 단원이 이해가 안 가니?”


학부모들이 제일 속상해하는 일은 아이가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를 틀리는 것. 하지만 “별 거 아닌 문제를 틀렸다”고 질책하기보다는 일단 “어려운 문제를 다 맞히다니 대견하다”고 먼저 칭찬해 줘야 한다. 그 다음에 “어느 단원이 가장 어렵니?”라고 물으면서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




■ “네 반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애는 몇 점이니?” vs “지난 시험보다 나아졌구나”


비교의 대상을 다른 아이의 성적이 아닌, 자녀의 지난 시험성적으로 잡자. 과목별 시험지를 살피면서 “지난 시험에는 잘했는데, 이번 시험에는 이런 실수를 좀 했네”라며 자녀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건설적인 접근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