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속 글을 올리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올 초에 종합심리검사 받았던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 엄마입니다. 

뭔가 막연히 아이가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자신감이 너무 부족한 것 같기도 해서 아이를 좀 제대로 이해해 보자 싶은 마음에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아이가 공부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지를 알게 되었고, 제가 얼마나 불안해 하며 조바심을 내고 있었는 지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아이가 힘들게 쫓아가던 학원을 정리했습니다. 대신 저랑 계획 세워서 문제집도 풀고 책도 읽고 조금 천천히 가고 있어요. 제가 직장맘이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라도 학원을 보냈었기 때문에 학원을 정리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었는데 이제 조금 습관을 잡고 나니 오히려 지금이 공부 실력도 그렇고 저와의 관계도 그렇고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결정을 할 수 있게 검사 결과 상세히 설명해 주시며 제가 무엇에 중심을 두고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지 알려주신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무엇보다도 검사 결과에서 아이와 아빠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부족한지, 아이가 아빠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남편에게 설명해 주신 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늘 퇴근이 늦었고 주말에는 잠만 자던 남편(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이불 덮고 자고 있는 아빠로 나왔었죠. ㅋㅋㅋ) 이 정말 충격을 받았더라구요. 검사 후엔 퇴근도 서두르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져서 아이가 아빠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괜히 검사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어쩌나 걱정하며 검사도 망설였었는데, 아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제가 뭘 해 주어야 하는 지를 알게 되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나중에 혹시 고민이 생기거나 어려움이 있으면 또 연락 드릴께요. 감사합니다.